나를 숨 쉬게 하는 보통의 언어들

[김이나]

김이나 작사가의 책, 보통의 언어들을 읽었다. 보통의 언어란 제목을 붙인 것은, 노래에 붙여진 말들이 아니라 그냥 우리가 보통 말할 때 쓰는 언어에 대해서 말하는 책이라는 뜻일까? 여튼, 이 책은 몇가지 일상의 단어에 대한 그녀의 해석이 담겨져 있는 책이었다. 짧기도 했지만 금방 읽혔다.

예전에 어디선가 김이나 작사가가 '말의 맛'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을 들었었다. '말의 맛'이라니… '늬앙스'라는 단어를 참… 한국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다 라고 생각했었다. 하나의 말은 듣는 사람들의 개인의 경험에 따라서 여러가지 의미로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. 이 말의 맛을 잘 사용하면 글의 의미가 명료해진다고 생각한다. 김이나 작사가의 글에는 이 '말의 맛'이 굉장히 예민하게 표현되어 있다고 느낀다. 그래서 그녀의 글은 쉽게 읽히는 것 같다.

그녀의 글의 또 하나는 장점은 단어를 다각도에서 바라본다고나 할까? '말의 맛'을 잘 사용하려면 단어가 어떤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지 잘 알아야 하는데 그 용도를 다각도로 바라보고 용도의 공통점을 파악하고 그것을 더 깊게 생각해 보는 것 같다. 그런 그녀의 생각들이 보통의 언어라는 책에 잘 그려져 있었다.

이 책을 읽고 나서, 나도 단어를 좀 더 예민하게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. 언젠가는 나도 책을 쓰고 싶다. 그게 재미없는 공학책일 수도 있지만, 김이나 작사가의 책처럼 말의 맛을 잘 사용해서 쓰여지면 좋겠다. 그래서 읽는 사람이 힘들여 이해하려고 머리를 쓰지 않아도 쉽게 읽히는 그런 책이면 좋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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